Page 3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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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39
2.시 중
1.4료간(四料簡)
스님이 만참 법문에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어느 때는 사람[人:주관]은 빼앗고 경계[境:객관]는 빼앗
지 않으며,어느 때는 경계는 빼앗고 사람은 빼앗지 않으며,어
느 때는 사람과 경계를 함께 빼앗으며,어느 때는 사람과 경계
를 모두 빼앗지 않는다.”
이때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사람은 빼앗고 경계는 빼앗지 않는 것입니까?”
“ 따스한 봄날에 만물이 소생하니 대지는 솜으로 덮인 것 같
고,아이의 늘어뜨린 머리는 희기가 명주실 같다.”
“ 무엇이 경계는 빼앗고 사람은 빼앗지 않는 것입니까?”
“ 왕의 법령이 두루 천하에 시행되고,변방 지키는 장수는 봉
화를 올리지 않는다.”
“ 무엇이 사람과 경계를 함께 빼앗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