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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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임제록․법안록


               不解脫 이니라


               도 배우는 이들[道流]이여!마음법은 형상이 없어서 온 시방

            세계를 꿰뚫는다.그것이 눈에 있을 때는 본다 하고,귀에 있을
            때는 듣는다 하며,코에 있을 때는 냄새 맡는다 하고,입에 있을
            때는 이야기한다고 하며,손에 있을 때는 잡는다 하고,발에 있

            을 때는 다닌다고 한다.본래 밝고 정묘한 한 덩어리[一精明:
            心]가 나뉘어서 6화합(六和合:6根,6境,6識)이 되는 것이니,한

            마음이 없으면 가는 곳마다 해탈이다.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 뜻이 어디에 있겠는가?단지 도 배우는 사람들이 내달려 구
            하는 마음을 전혀 쉬지 못하여 저 옛사람들의 부질없는 기연과

            경계를 반연하기 때문이다.
               도 배우는 이들이여!나의 견처대로 말하자면 보신불․화신

            불을 앉은자리에서 끊는다.10지만심(十地滿心)을 성취한 보살도
            날품팔이하는 놈 같고,등각․묘각도 칼 쓰고 족쇄(足鎖)찬 꼴
            이며,나한․벽지불은 뒷간의 똥오줌과 같고,보리․열반은 나

            귀 매는 말뚝과 같다.어째서 그런가?도 배우는 이들이 3아승
            지겁이 비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장애가 있는 것이

            다.
               진정한 도인이라면 결코 그렇지 않아서 그저 인연 따라 묵은
            업을 녹여 낼 뿐이다.자재하게 옷을 걸치고서 가려면 가고 앉

            으려면 앉을 뿐,한 생각이라도 부처님의 과(果)를 바라지 않는
            다.어째서 그런가?옛사람이 이르기를,‘만약 업을 지어 부처를

            구하고자 한다면 부처가 오히려 생사의 큰 조짐(兆朕)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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