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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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임제록․법안록
허깨비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옛사람이 이르기를,‘여래께서 몸으로 모습을 보여주신 것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따라주기 위해서이다.사람들이 영영 돌
아가셨다고 생각할까 걱정하시어,방편으로 우선 거짓 이름을
세워 거짓으로 32상 80종호를 말씀하셨다.그러나 빈소리일 뿐,
몸이란 깨달으신 본체가 아니며,모양이 없음이 진실된 형상이
다’라고 하였다.
儞言,三十二相八十種好 가 是佛이라 하니 轉輪聖王도 應是如來
라 明知是幻化로다 古人 이 云,如來擧身相 은 爲順世間情이라 恐
人生斷見 하야 權且立虛名 이로다 假言三十二 하고 八十也空聲 이니
有身 은 非覺體 요 無相 이 乃眞形 이로다
그대들은 부처님에게는 ‘6신통이 있어 불가사의하시다’고 하
는데 모든 하늘의 신선,아수라와 힘센 귀신 역시 신통이 있으
니,그들을 부처님이라 해도 되겠구나.
도 배우는 이들[道流]이여!착각하지 말아라.아수라들이 제
석천과 전쟁을 하여 패전하면,8만 4천 권속들을 거느리고 연
(蓮)실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 숨는다고 하니,이들도 성인이라
해야 하겠느냐.이상 내가 든 예는 모두가 숙업으로 얻은 신통
이거나 의지함으로 얻은 신통들이다.
부처님의 6신통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물질[色]경계에 들어
가서도 물질에 혹하지 않고,소리[聲]의 경계에 들어가서도 소리
에 혹하지 않으며,냄새[香]의 경계에 들어가서도 냄새에 혹하지
않고,맛[味]의 경계에 들어가서도 맛에 혹하지 않는다.살 닿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