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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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임제록․법안록


            없으며,3도(三塗)지옥이 갑자기 나타난다 하여도 한 생각 두려
            운 마음이 없다.어째서 그런가?나는 모든 법의 빈 모습을 보

            기 때문이니,변화하여 나타나면 있고 변화하여 나타나지 않으
            면 없다.3계는 오직 마음일 뿐이며 만법은 다 식(識)일 따름이
            니,그러므로 ‘꿈 같고 허깨비 같은 허공꽃을 하필 애써 붙들려

            하는가’고 하였다.
               道流 야 眞佛은 無形이요 眞法은 無相 이라 儞祇麽幻化上頭에 作

               模作樣 하야 設求得者 나 皆是野狐精魅 요 并不是眞佛 이니 是外道
               見解 니라 夫如眞學道人 은 并不取佛 하며 不取菩薩羅漢 하며 不取
               三界殊勝 하고 逈然獨脫 하야 不與物拘 니라 乾坤 이 倒覆 하야도 我更
               不疑 하며 十方諸佛 이 現前 하야도 無一念心喜 하고 三塗地獄 이 頓

               現하야도 無一念心怖 하나니 緣何如此 오 我見하니 諸法 은 空相 일새
               變卽有하고 不變卽無 니라 三界唯心이요 萬法唯識 이니 所以로 夢

               幻空花 를 何勞把捉 가 하니라


               도 배우는 이들이여!눈앞에 법문을 듣고 있는 이 사람만은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으며,3도 지

            옥에 들어가도 마치 정원을 구경하며 노니는 듯하고,아귀․축
            생에 들어가도 그 업보를 받지 않는다.
               어째서 그런가?아무 꺼려할 법이 없기 때문이다.그대들이

            만약 성인은 좋아하면서 범부를 미워한다면 생사 바다에 떴다
            잠겼다 할 것이다.번뇌란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마음이 없

            다면 얽매일 번뇌가 있겠는가.분별하여 모양에 집착하느라 헛
            수고하지 않으면 잠깐 사이에 자연히 도를 얻을 것이다.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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