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P. 71

임제록 71


            이 분주를 떨며 옆사람들에게 배워 얻으려 한다면 3대 아승지겁
            을 지나더라도 마침내 생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니,아무 일 없

            이 총림에서 선상(禪牀)위에 두 다리 꼬고 앉아 있느니만 못한
            것이다.

               唯有道流 目前現今聽法底人 하야 入火不燒 하며 入水不溺 하며 入
               三塗地獄 호대 如遊園觀 하며 入餓鬼畜生 而不受報 하나니 緣何如
               此 오 無嫌底法 일새니라 儞若愛聖憎凡 하면 生死海裏沈浮 하리니 煩
               惱는 由心故有 라 無心하면 煩惱何拘 리오 不勞分別取相 하야 自然

               得道須臾 니라 儞擬傍家波波地學得 하면 於三祇劫中 에 終歸生死
               하리니 不如無事 하야 向叢林中 하야 牀角頭交脚坐 니라



               도 배우는 이들이여!제방에서 학인이 찾아왔을 때,주인과
            객이 인사하고는 대뜸 학인이 한마디를 던져 앞에 있는 선지식
            을 알아보려고 한다.시험하는 말을 끄집어내어 선지식의 입가

            에 들이대면서 ‘보십시오!스님께서는 이걸 아십니까?’한다.너
            희 선지식들이 그 경계를 간파하면 집어서 구덩이 속에다 던져
            버린다.학인은 평소대로 자세를 바로하고 나서 선지식의 가르

            침을 구하는데,앞에서 한 것처럼 그 말을 도로 빼앗으면 학인
            은 ‘참으로 지혜로우십니다.큰 선지식이시여!’하는데,선지식

            은 ‘너는 도대체 좋고 나쁜 것도 모르는 놈이로다’라고 한다.

               道流 야 如諸方有學人來 하야 主客 이 相見了 하고 便有一句子語 하야
               辨前頭善知識 이라 被學人拈出箇機權語路 하야 向善知識口角頭
               攛過 하야 看儞識不識이어든 儞若識得是境이면 把得하야 便抛向坑
               子裏 하나니라 學人 이 便卽尋常 然後에 便索善知識語 하나니 依前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