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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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임제록․법안록
奪之 하면 學人 이 云,上智哉 라 是大善知識 이여 하리니 卽云,儞大
不識好惡 로다
선지식이 경계 덩어리를 학인 앞에 내놓고 희롱을 하면,그
학인은 완전히 알아차리고 하나하나 주인이 되어서 경계에 혹하
지 않는다.선지식이 몸을 반만큼 드러내 보이면,학인이 문득
‘악!’하고 고함을 친다.선지식이 다시 갖가지로 차별된 말을
써서 시험해 보면 학인이 ‘이 좋고 나쁜 것도 모르는 노장아!’
하면,선지식은 ‘진짜 도인이로다’하며 탄복한다.
如善知識 이 把出箇境塊子 하야 向學人面前弄 하면 前人辨得 하야
下下作主 하야 不受境惑 이라 善知識 이 便卽現半身 에 學人 이 便喝
하고 善知識 이 又入一切差別語路中擺撲 하면 學人 이 云,不識好
惡老禿奴 여 善知識 이 歎曰 眞正道流 로다
삿된지 바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제방 선지식들은 학인이
찾아와서 보리․열반․삼신․경계․지혜 등을 물으면 눈먼 노
스님은 그에게 해설해 주고 만다.그러다가 저 학인으로부터 꾸
중을 듣고 나서는 몽둥이를 집어들고 후려치면서 ‘이 예의 법도
도 모르는 놈아!’한다.그러나 그것은 선지식들이 자기 안목(眼
目)이 없기 때문이니,저 학인에게 화를 내어서는 안 되는 것이
다.
如諸方善知識 은 不辨邪正 하야 學人 이 來問 菩提 涅槃 三身境
智 하면 瞎老師 가 便與他解說 타가 被他學人罵著 하고 便把棒打他
言無禮度 하나니 自是儞善知識無眼 이라 不得瞋他 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