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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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임제록․법안록


               이 分明 하야 始識得天下老和尙 하야 知其邪正 하니 不是娘生下便

               會 요 還是體究於磨 하야 一朝自省 하니라


               도 배우는 이들이여!법다운 견해를 터득하려 한다면 남에게
            미혹되지 않기만 하면 된다.안에서나 바깥에서나 마주치는 대
            로 죽여라.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며,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
            이며,친척 권속을 만나면 친척 권속을 죽여야만 비로소 해탈하

            여 사물에 구애되지 않고 투철히 벗어나 자유자재해진다.
               道流 야 儞欲得如法見解 인댄 但莫受人惑 하고 向裏向外 하야 逢著

               便殺 하라 逢佛殺佛 하며 逢祖殺祖 하며 逢羅漢殺羅漢 하며 逢父母殺
               父母 하며 逢親眷殺親眷 하야사 始得解脫 하야 不與物拘 하고 透脫自

               在 니라


               도를 배우는 제방 납자들이 사물에 의지하지 않고 나온 사람
            이란 하나도 없다.여기 나는 처음부터 그들을 쳐버린다[打].손
            에서 나오면 손으로 치고,입에서 나오면 입으로 치며,눈에서

            나오면 눈으로 쳐버린다.누구 하나 홀로 벗어나 나온 사람은
            없고,모두가 저 옛사람들의 부질없는 기연과 경계를 통해서 나

            온 것이다.나에게는 남에게 줄 아무 법도 없고,그저 병 따라
            치료해 주고 묶인 것을 풀어줄 뿐이다.
               그대들 제방의 도 배우는 이들이여,사물에 전혀 의존하지

            말고 한번 나와 보아라.내 그대들과 법을 논하고자 한다.5년,
            10 년이 지나도 누구 한 사람 없구나!모두가 풀과 잎사귀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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