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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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임제록․법안록
나은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많은 일들은 없는 것이며,다만 평상시
에 옷 입고 밥 먹으며 일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다.
제방에서 온 그대들은 모두가 마음이 있어서,부처가 되려
하고 법을 깨닫고자 하며 해탈하여 3계를 벗어나고자 한다.어
리석은 이여!3계를 벗어나 어디로 가려 하느냐?부처와 조사란
그들을 존경하여 붙인 이름일 뿐이다.3계를 알고자 하느냐?지
금 법문을 듣고 있는 그대들 마음자리를 떠나 있지 않으니,그
대들의 한 생각 탐내는 마음이 욕계이고,한 생각 성내는 마음
이 색계이며,한 생각 어리석은 마음이 무색계로서 그대들 집에
있는 살림살이들인 것이다.3계(三界)는 스스로 내가 3계라고 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의 눈앞에 소소영령하게 만물을 비추고
세계를 가늠하는 그 사람이 곧 3계에다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道流 야 是儞目前用底가 與祖佛不別 이어늘 祇儞不信 하고 便向外
求로다 莫錯하라 向外無法이요 內亦不可得 이니라 儞取山僧口裏語
로는 不如休歇無事去 니 已起者 는 莫續 하고 未起者 는 不要放起 하
라 便勝儞十年行脚 이니라 約山僧見處 하면 無如許多般 이요 祇是平
常 이니 著衣喫飯 하고 無事過時 니라 儞諸方來者 가 皆是有心 이라
求佛 求法 하며 求解脫 求出離三界 하나니 癡人 이여 儞要出三界 하
야 什麽處去 오 佛祖 는 是賞繫底名句니라 儞欲識三界麽아 不離
儞今聽法底心地니 儞一念心貪은 是欲界요 儞一念心瞋 은 是色
界 며 儞一念心癡 는 是無色界 라 是儞屋裏家具子 니라 三界 가 不
自道 我是三界 요 還是道流 의 目前靈靈地照燭萬般 하야 酌度世
界底人 이 與三界安名 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