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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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77
대덕들이여!4대 색신은 덧없는 것이다.나아가 지라․위․
간․쓸개와 머리카락․털․손톱․이빨 등도 오로지 모든 법이
빈 모양임을 보여줄 뿐이다.
한 생각 마음이 쉴 때를 보리수(菩提樹)라 하고,한 생각 마
음이 쉬지 못하는 때를 무명수(無明樹)라 한다.무명이란 머무를
곳이 없으며,처음도 끝도 없다.그러므로 생각생각 마음이 쉬지
못한다면 저 무명의 나무 위에 올라가 4생 6도에 들어가서 털
쓰고 뿔 달린 짐승이 될 것이다.그러나 쉬기만 하면 그대로가
청정법신의 세계다.그러므로 한 생각이 나지 않으면 보리수에
올라 3계에 신통변화하여 뜻대로 화신의 몸을 나투고 법희선열
(法喜禪悅)을 맛보며,몸에서 나는 빛은 스스로 비추어지고,옷
을 생각하면 비단 옷이 천 겹으로 걸쳐지고,밥을 생각하면 백
가지 진수성찬이 그득히 차려지며,다시는 횡액병사(橫厄病死)
같은 일이 없으니,보리는 머무를 곳이 없으므로 얻을 것도 없
다.
大德 아 四大色身 은 是無常 이라 乃至脾胃肝膽 과 髮毛爪齒 도 唯
見諸法空相 하나니 儞一念心歇得處 를 喚作菩提樹 요 儞一念心不
能歇得處 를 喚作無明樹 니라 無明은 無住處요 無明 은 無始終 이라
儞若念念心歇不得 하면 便上他無明樹하야 便入六道四生하야 披
毛戴角 이요 儞若歇得 하면 便是淸淨身界 니라 儞一念不生 하면 便是
上菩提樹 라 三界神通變化 하야 意生化身 하야 法喜禪悅 하며 身光 은
自照 니 思衣 하면 羅綺千重 이요 思食 하면 百味具足 하야 更無橫病 이
니라 菩提 는 無住處 라 是故 로 無得者 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