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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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79


            이것을 ‘객이 주인을 간파한다[客看主]’고 한다.
               또 다른 경우는,선지식이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학인이 묻

            는 족족 빼앗아 버린다[奪].학인은 빼앗기고 나서는 한사코 놓
            아버리려고 하지 않는데,이것을 ‘주인이 객을 간파한다[主看客]
            ’고 한다.

               또는 어떤 학인이 청정한 경계를 선지식 앞에 내놓으면 선지
            식이 그것이 경계인 줄을 알아차리고 집어다가 구덩이 속에 던

            져 버린다.학인이 ‘참으로 훌륭한 선지식이십니다’하면 선지식
            은 ‘쯧쯧!좋고 나쁜 것도 모르는구나’한다.그러면 학인이 절
            을 하는데,이것을 ‘주인이 주인을 간파한다[主看主]’고 한다.

               또 어떤 학인이 목에 칼을 쓰고 발에는 족쇄를 찬 채 선지식
            앞에 나타나면,선지식은 그 위에다 칼과 족쇄를 한 겹 더 씌워

            버린다.그러면 학인은 기뻐 날뛰면서 피차를 분간하지 못하는
            데,이것을 ‘객이 객을 간파한다[客看客]’고 한다.
               대덕들이여!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모두가 마(魔)와 이단

            (異端)을 가려내 삿된지 바른지를 알게 하기 위해서이다.

               道流 야 如禪宗見解 는 死活 이 循然 하니 參學之人 이 大須子細 어다
               如主客 이 相見 할새 便有言論往來 호대 或應物現形 하며 或全體作
               用 하며 或把機權喜怒 하며 或現半身 하며 或乘獅子 하며 或乘象王 이

               니라 如有眞正學人 이 便喝하야 先拈出一箇膠盆子어든 善知識 이
               不辨是境 하고 便上他境上 하야 作模作樣 하면 學人이 便喝 에 前人

               이 不肯放 하나니 此是膏盲之病 이라 不堪醫 니 喚作客看主 니라 或
               是善知識 이 不拈出物 하고 隨學人問處 하야 卽奪 이라 學人 이 被奪

               에 抵死不放 하나니 此是主看客 이니라 或有學人 이 應一箇淸淨境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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