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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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81


            는 이것을 조사문중의 불법이라 여기는데 정말 잘못이다.만약
            움직이지 않는 청정한 경계를 옳다고 여긴다면,저 무명을 주인

            으로 잘못 아는 것이다.옛사람이 이르기를,‘담담하고 캄캄한
            깊은 구덩이가 참으로 두렵도다’라고 하였으니,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저 움직이는 것을 옳다고 인정한다면,모든 초목들이 다 움
            직일 줄 아니,그것도 응당 도(道)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러므

            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風大]이고,움직이지 않는 것은 땅[地大]
            이니,움직이고 움직이지 않음이 모두 다 자성이 없다.그대들이
            만약 움직이는 곳에서 그것을 붙잡으려 하면 그것은 움직이지

            않는 곳에 서 있고,움직이지 않는 곳에서 붙잡으려 하면 움직
            이는 곳에 서 있어서,마치 물속에 잠긴 물고기가 물결을 치면

            서 스스로 뛰어오르는 것과 같다.
               대덕들이여!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은 두 가지 경계이니,의
            지함이 없는 도인이라야 움직임도 쓰고 움직이지 않음도 쓰는

            것이다.

               大德 아 山僧 이 說向外無法 하면 學人 이 不會 하고 便卽向裏作解 하
               야 便卽倚壁坐 하야 舌拄上齶 하야 湛然不動 하야 取此爲是祖門佛
               法也 하나니 大錯 이로다 是儞若取不動淸淨境 하야 爲是 면 儞卽認他
               無明爲郞主라 古人 이 云,湛湛黑暗深坑 이 實可怖畏 라 하니 此之
               是也 니라 儞若認他動者 하야 是 라 하면 一切艸木 이 皆解動 하니 應

               可是道也 라 所以 로 動者 는 是風大 요 不動者 는 是地大 니 動與不
               動 이 俱無自性 이니라 儞若向動處捉他 하면 他向不動處立 하고 儞若

               向不動處捉他 하면 他向動處立 하야 譬如潛泉魚 가 鼓波而自躍 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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