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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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임제록․법안록


               야 出善知識前 이어든 善知識 이 辨得是境 하고 把得抛向坑裏 하면

               學人 이 言,大好善知識 이로다 卽云 咄哉 라 不識好惡 로다 學人 이
               便禮拜 하나니 此 는 喚作主看主 니라 或有學人 이 披枷帶鎖 하야 出

               善知識前 이어든 善知識 이 更與 安一重枷鎖 라 學人 이 歡喜 하야
               彼此不辨 하나니 呼爲客看客 이니라 大德 아 山僧이 如是所擧는 皆
               是辨魔揀異하야 知其邪正이니라



               도 배우는 이들이여!진정한 마음이란 몹시 어렵고 불법은
            심오하지만 알고 나면 쉬운 일이다.내가 종일 저들에게 입이
            닳도록 말해 주어도 공부하는 이들은 도대체 마음을 쓰지 않고

            천번 만번 밟고 가면서도 도무지 깜깜하다.아무 형체도 없으면
            서 밝고 뚜렷한 이것을 학인들은 믿지 못하고 명칭과 의미로만

            이해하려 한다.쉰이 넘도록 바깥으로만 송장을 짊어지고 다니
            는구나.이렇게 짐을 지고 천하를 돌아다니는데,짚신 값 찾을
            날이 있으리라.

               道流 야 寔情 은 大難 이요 佛法 은 幽玄 하니 解得 하면 可可地 니라 山
               僧 이 竟日 에 與他說破 나 學者總不在意 하고 千徧萬徧 을 脚底踏

               過하야 黑沒焌地로다 無一箇形段 하야 歷歷孤明이언만 學人이 信不
               及하고 便向名句上生解 하야 年登半百토록 祇管傍家負死屍行 하며

               擔却擔子天下走 하나니 索草鞋錢有日在 로다


               대덕들이여!내가 밖에 법이 없다고 말하면 공부하는 이들은
            알아듣지 못하고 안으로 알음알이를 내어 벽을 보고 앉아서 위

            잇몸에 혀를 찰싹 붙이고 꼼짝 않고 담담히 앉아 있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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