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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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83


            그놈을 그대들은 아느냐?생생하게 움직이나 뿌리와 줄기가 없
            으니,오므려도 모이지 않고 펼쳐도 흩어지지 않는다.구하면 구

            할수록 멀어지고,구하지 않으면 도리어 눈앞에 있어서 신령스
            런 소리가 귓전에 들리거늘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면 일생을 헛
            수고할 뿐이다.

               大德 아 儞擔鉢囊屎擔子 하고 傍家走 하야 求佛求法 하니 卽今與麽

               馳求底 를 儞還識渠麽 아 活鱍鱍地 하야 祇是勿根株 라 擁不聚 하며
               撥不散 하야 求著卽轉遠 이니 不求 하면 還在目前 하야 靈音 이 屬耳 어
               니 若人 이 不信 하면 徒勞百年 이니라


               도 배우는 이들이여!한 찰나 사이에 문득 연화장세계에 들

            어가고 비로자나국토에 들어가며,해탈국토에 들어가고 신통국
            토에 들어가며,청정국토에 들어가고 법계에 들어가며,정토에

            들고 예토에 들어가며,범부의 세계에 들고 성인의 세계에 들어
            가며,아귀․축생의 세계에 들어가서 곳곳마다 찾으나 아무 데
            서도 생사가 있음을 보지 못하고 오로지 빈 이름만 있을 뿐이

            다.허깨비 같은 허공꽃을 애써 붙잡지 말지니,얻고 잃음과 옳
            고 그름을 한꺼번에 놓아버려라.

               道流 야 一刹那間 에 便入華藏世界 하며 入毘盧遮那國土 하며 入解
               脫國土 하며 入神通國土 하며 入淸淨國土 하며 入法界 하며 入穢入淨
               하며 入凡入聖 하며 入餓鬼畜生 하야 處處討覓尋 하나니 皆不見有生

               有死 하고 唯有空名 이로다 幻化空花 를 不勞把捉 이니 得失是非 를

               一時放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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