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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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29


            다.그대는 어떻게 그들에게서 그 업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느냐?”

               그러자 위산스님이 대답했다.
               “제게는 그것을 시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바로 앞에 지나가는 스님을 보고는 스님이 불렀다.

               “스님!”
               그 스님이 고개를 돌리자 위산스님께 말씀드렸다.

               “스님이시여,이것이 바로 의거할 근본이 없는 망망한 업식
            입니다.”
               위산스님께서 탄복하여 말씀하셨다.

               “이는 사자의 젖 한 방울로 노새의 젖 여섯 섬을 물리쳐 버
            린 격이로다.”



               21.

               스님이 쌍봉(雙峯)스님에게 물었다.

               “사제,요즈음 경지가 어떠한가?”
               “ 제 경지는 실로 아무 법도 생각에 잡힐 것이 없습니다.”
               “ 그대의 견해는 오히려 경계에 걸려 있다.”

               “ 저는 그렇다 치고,그럼 사형께서는 어떠하신지요?”
               “ 아무 법도 생각에 잡힐 것 없다는 것을 그대가 어찌 모르겠

            는가?”
               위산스님께서 들으시고는 말씀하셨다.
               “혜적의 이 한마디가 천하 사람들을 의혹으로 몰아넣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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