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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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33
“잘 모르겠다.어떤 일이 있는지를.”
이라고 물어보라 하셨다.이 소리를 전해 듣고 삼성스님은 말하
였다.
“같은 죄를 두 번 저지르면 용서하지 않는 법이다.”
27.
남탑 광용(南塔光涌:850~938)스님이 북쪽으로 유람하여 임
제(臨濟)스님을 뵙고,다시 돌아와서 스님을 모시고 있었다.스
님께서 남탑스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엇을 하러 왔느냐?”
“ 스님께 절을 올리려 합니다.”
“ 스님을 뵈었느냐?”
“ 뵈었습니다.”
“ 스님이 노새와 얼마나 닮았더냐?”
“ 제가 스님을 보니 역시 부처님과도 닮지 않았더군요.”
“ 부처님과도 닮지 않았다면 무엇과 닮았더냐?”
“ 닮아야 할 그 무엇이 있다면 노새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스님은 크게 놀라시며 말씀하셨다.
“범부와 성인을 둘 다 잊고 알음알이가 다하여 자성자리가
드러났구나.나는 이것으로 납자들을 20년이나 시험하였는데 확
실하게 깨달은 사람이 없었다.그대는 잘 간직하거라.”
그 후 스님은 매양 사람들에게 남탑스님을 육신불(肉身佛)이
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