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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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위앙록
25.
삼성 혜연(三聖慧然)스님이 찾아와 절을 올리자 스님께서 물
으셨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 혜적(慧寂)입니다.”
“ 혜적은 나의 이름이라네.”
“ 저의 이름은 혜연(慧然)입니다.”
그러자 스님은 크게 웃으셨다.
26.
어떤 관리가 찾아왔는데 스님께서 물으셨다.
“관직이 무엇인가?”
“ 추관(推官:시비를 가리는 벼슬)입니다.”
스님께서 불자를 세우시더니 말씀하셨다.
“이것도 심문할 수 있는가?”
관리가 말이 막히자 대중들에게 대답해 보라고 하였으나 모
두가 대답하지 못하였다.
이때에 삼성스님은 몸이 편치 못하여 열반당(涅槃堂)에서 쉬
고 있었다.스님께서 대답을 받아 오라고 시자를 보내니 삼성스
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돌아가서는 다만 ‘스님께서는 오늘 일이 있군요’라고만 하
라.”
이 말을 전해 듣고 스님은 다시 시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