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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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위앙록


               28.

               곽산 경통(霍山景通)스님이 찾아와서 절을 하려고 하는데 스
            님은 눈을 감고 앉아 계셨다.그러자 곽산스님이 오른쪽 발을
            들고는 말하였다.

               “이렇구나,이렇구나.인도의 28대 조사도 이렇고,중국의 6
            대 조사들도 이렇고,나아가 스님도 이러하며,나 경통(景通)도

            이렇구나.”
               그러자 스님께서 일어나 오시더니 등나무 주장자로 네 차례
            때리셨다.곽산스님은 이 일이 있고 나서 스스로를 ‘집운봉(集雲

            峯)밑,네 줄기 등나무 자국의 천하 대선사(大禪師)’라 지칭하였
            다.



               29.

               적간(赤干)행자가 종소리를 듣더니 스님께 여쭈었다.

               “귀가 있어서 종을 칩니까,귀가 없어서 종을 칩니까?”
               “ 너는 묻기만 할 뿐 내가 대답하지 못할까에 대해서는 근심
            하지 말라.”

               “ 벌써 물었는 걸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스님께서 악!고함을 치고는 가라

            고 하셨다.



               30.

               판사[侍御]벼슬을 지내는 유(劉)거사가 마음을 깨치는 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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