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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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위앙록
현각(玄覺)스님은 말하였다.
“금강경 에 이르기를,‘실로 연등불(燃燈佛)이 아무 법도 나에
게 수기(授記)하지 않으셨다’라고 하였고,그도 ‘실로 알음알이라
할 법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는데,어찌하여 아직도 알음알이
가 경계에 남아 있다고 하였을까?자,말해 보아라.잘잘못이 어
느 곳에 있는지를.”
22.
하루는 비가 내리는데 천성(天性)스님이 스님에게 말하였다.
“좋은 비로군요.”
“ 좋은 것이 어디 있느냐?”
천성스님이 대꾸가 없자 스님이 말하였다.
“나는 말할 수 있지.”
천성스님이 물었다.
“좋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스님이 비를 가리켰는데 천성스님은 또 대꾸가 없자 스님은
말하였다.
“왜 큰 지혜를 얻고도 말이 없느냐?”
24.
하루는 제1좌(위산)께서 불자(拂子)를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든지 도리를 말한다면 그에게 이것을 주리라.”
스님이 말하였다.
“제가 도리를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