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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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35
에 대해 물으니 스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마음을 깨치려면 무심(無心)해야만 한다.깨달으려는 마음조
차 없는 것이 참된 깨우침이다.”
31.
상공(相公)육희성(陸希聲)이 스님을 배알하려 하면서,먼저
동그라미[○]를 그려 봉투에 봉하여 앙산스님께 보냈다.앙산스
님은 봉투를 열어 동그라미 바로 밑에다 이렇게 쓰셨다.
“생각하지 않고 알아도 두 번째에 떨어지며,그렇다고 생각
하여 알면 세 번째에 떨어진다.”
그리고는 다시 봉해서 되돌려 보냈다.육상공이 보고 나서
바로 산으로 들어가자 스님은 문에서 맞이하셨다.상공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스님께 물었다.
“3문(三門)이 활짝 열렸는데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 믿음의 문[信門]을 따라 들어가시오.”
상공이 법당에 이르러 또 여쭈었다.
“마군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은 그대로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
갈 경우는 어떠합니까?”
스님께서 불자를 거꾸로 들어 세 번 내려치자 상공이 얼른
절을 올리고는 또 여쭈었다.
“스님께서도 계율을 지니십니까?”
“ 계율을 지니지 않소이다.”
“ 좌선은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