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P. 138
138 위앙록
“다시 제자리에 갖다 두어라.”
스님이 그대로 갖다 두자 화안스님이 “혜적아!”하고 불렀다.
스님이 “예”하고 대답하자 화안스님은 말하였다.
“침상 저쪽은 어떤 물건이더냐?”
“ 베개입니다.”
“ 베개 이쪽은 어떤 물건이냐?”
“ 물건이 없습니다.”
화안스님은 다시 “혜적아”하고 불렀다.스님이 “예”하고 대
답하자 화안스님은 말하였다.
“이것이 무엇이냐?”
34.
스님이 사미였을 때,어떤 스님이 석상(石霜)스님에게 물었다.
“달마스님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석상스님이 대답해 주었다.
“천 길 우물 속에서 한 치의 노끈도 쓰지 않고 빠져나온 사
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너에게 달마스님이 서쪽에서 오신
뜻을 대답해 주겠다.”
그러자 그 스님은 또 말하였다.
“요즈음 호남지방에는 창(暢)스님이란 분이 나와 사람들이 이
런 말 저런 말을 한다던데요.”
석상스님은 사미(앙산)를 부르시더니 “이 시체를 끌어내라”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