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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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39
그 후 스님(앙산)은 탐원스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우물 속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됩니까?”
탐원스님은 말씀하셨다.
“쯧쯧,어리석은 놈아!누가 우물 속에 있다더냐?”
그 후에 위산스님께 다시 이것을 여쭈었더니 위산스님께서
“혜적아!”하고 부르셨다.스님(앙산)이 “예”하고 대답하자 이렇
게 말씀하셨다.
“벌써 빠져나왔구나.”
스님이 앙산에 살게 된 뒤로 항상 이 이야기를 대중에게 들
려주셨다.
“나는 탐원스님 회상에서 이름[名]을 들어보았고,위산스님
회상에서 경지[地]를 얻었다.”
35.
스님이 사미였을 때,소리 높여 경전을 외우자 유원(乳源)스
님이 혀를 차면서 말하였다.
“경전 외우는 소리가 마치 사람 죽었을 때 곡하는 소리 같군.”
이 말을 듣고 스님이 말하였다.
“저는 이러할 뿐입니다만,스님께서는 어떠하신지요.”
유원스님이 돌아보자 스님은 또 말하였다.
“이렇다면 곡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유원스님은 그만두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