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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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스님이 동사 여회(東寺如會:744~823)스님을 찾아뵙자 동사
스님이 물었다.
“그대는 어디 사람이냐?”
“ 광남(廣南)땅 사람입니다.”
“ 내가 들으니 광남 땅에는 진해(鎭海)의 명주(明珠)가 있다던
데,그런가?”
“ 그렇습니다.”
“ 그 구슬이 어떠한가?”
“ 보름 이후는 숨고,보름 이전엔 나타납니다.”
“ 가져왔느냐?”
“ 가지고 왔습니다.”
“ 왜 나에게 보여주질 않느냐?”
스님이 차수를 하고 앞으로 가까이 나아가 말하였다.
“어제 위산스님께서도 이 구슬을 찾으셨는데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이치로 드러낼 것도 아닙니다.”
동사스님은 말하였다.
“진짜 사자새끼라서 포효를 잘하는군.”
장산 근(張山懃)스님은 말하였다.
“동사스님은 구슬 한 개를 찾았을 뿐이지만 앙산스님은 도리
어 한 소쿠리를 모두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