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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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43


               “나는 마조(馬祖)스님의 회상에서 이 삼매를 얻었지.”



                 낭야 혜각스님은 말하였다.
                 “근심 있는 사람은 근심 있는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40.

               스님이 중읍스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불성의 의미를 깨칠 수 있습니까?”
               “ 나는 그대에게 비유로써 설명해 주겠다.예컨대 한 방에 여
            섯 개의 창문이 있는데,그 안에 원숭이가 한 마리 있다고 하자.

            밖에 있는 원숭이가 동쪽에서 부르면 안에 있는 원숭이가 그쪽
            으로 가서 대답하는데,여섯 창문에서 모두 그렇게 하는 것과

            같다.”
               이 말을 듣고 스님은 중읍스님께 절을 올리고 일어나면서 말
            하였다.

               “마침 스님께서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시어 확실하게 알았습
            니다.그런데 이럴 경우는 어찌 됩니까?즉 안에 있는 원숭이가

            졸고 있는데 밖에 있는 원숭이가 보려고 할 경우엔 말입니다.”
               중읍스님은 법상에서 내려오시더니 앙산스님의 손을 잡고 춤
            을 추면서 말씀하셨다.

               “원숭이와 그대가 서로 만났네.비유하자면,초명(蜼螟)벌레가
            모기의 눈썹 위에 움막을 짓고 살면서 사거리에서 말하기를 ‘땅

            덩어리는 넓은데 사람이 드무니 사람 보기 힘들다’라고 한 것과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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