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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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위앙록


                 운거 청석스님은 말하였다.
                 “중읍스님이 당시에 앙산스님의 이 한마디 말을 듣지 못했더
               라면 어찌 중읍(中邑)이 있었으랴?”

                 숭수 계조(崇壽契稠)스님은 말하였다.
                 “이 도리를 알 사람이 진정 다시 있느냐?정녕코 이 도리를 알
               지 못한다면 알음알이만을 희롱할 뿐 불성의 의미는 찾지 못한
               다.”
                 현각스님은 말하였다.
                 “앙산스님이 아니었다면 중읍스님을 어떻게 볼 수 있었으랴.

               다시 말해 보아라.앙산스님이 중읍스님에게서 무엇을 보았는지
               를.”



               41.
               스님이 암두 전활(巖頭全豁:828~887)스님께 절을 올리자

            암두스님은 불자를 세우셨다.스님이 좌구(坐具)를 펴자 암두스
            님은 불자를 얼른 뒤에다 두셨다.다시 스님이 좌구를 어깨 위

            에 메고 나오니 암두스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가 놓아 버리는[放下]것은 긍정하지 않고,다만
            거두어들이는[收]것만을 긍정할 뿐이네.”




               42.
               스님이 장사 경잠(長沙景岑)스님과 함께 달구경을 하다가 말

            하였다.
               “사람마다 모조리 이것이 있으나 사용하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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