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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45


               이 말을 듣고 장사스님은 말하였다.
               “그대야말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네.”

               “ 그러면 스님은 어떻게 사용하는가?”
               장사스님이 정면으로 가슴을 한 번 걷어차자 스님이 “으르
            릉”하는데 그대로 호랑이소리였다.



                 장경 혜릉(長慶慧稜:854~932)스님은 말하였다.
                 “앞에서는 피차 모두 본색종장이었는데,뒤에서는 피차 모두가
               본색종장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는 또다시 말하였다.
                 “삿된 법은 남아 있기 어렵다.”

                 보복 종전(保福從展)스님은 말하였다.
                 “좋은 달이긴 하지만 그 작용이 대단히 크다.그에게 밟히고
               나서 갑자기 두 개가 되었으니 사람마다 높은 산 호랑이(경잠스
               님의 별명)가 참으로 굉장하다고들 하는구나.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은 앙산스님에겐 호랑이를 얽어맬 덫이 있었다는 점이다.”

                 덕산 연밀(德山緣密)스님이 다시 말하였다.
                 “다시 한 번 밟아 주어라.”

                 낭야 혜각스님은 말하였다.
                 “이릉(李陵)이 솜씨가 좋긴 하나 꼼짝없이 밭에 몸이 빠졌음을
               어찌하랴.”
                 경산 종고(徑山宗杲)스님은 말하였다.
                 “깨끗하고도 밝은 달빛이 싸늘한 광채를 만리에 뻗친다.영리
               한 사람이라면 낙엽이 지면 가을인 줄 알겠지만,어리석은 사람
               은 진심에서 나오는 말을 해줘도 싫어하리라.쉬었느냐,쉬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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