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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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위앙록


               했느냐?그만두었느냐,그만두지 못하였느냐?작은 석가(앙산)에
               게 호랑이를 잡는 덫이 있었으나 늙은 호랑이는 어금니가 없었
               다.당시의 한 번 밟은 것이 어찌 눈 깜박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
               겠으며,갑자기 거꾸러진 것이 우연이 아니다.대중 가운데 있는
               승․속 중에서 누가 두 늙은이를 꺼내 올 수 있느냐?”
                 한참 말이 없더니 “설사 있다고 해도 방망이를 휘두르며 달을
               치는 격이다”라고 했다.



               43.

               스님이 낭주 고제(朗州古提)스님께 절을 올리자 고제스님은
            말씀하셨다.

               “떠나라.너에겐 불성이 없다.”
               스님이 차수하고 앞으로 가까이 세 걸음을 가서 “예”하고
            대답하자,고제스님은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디에서 이 삼매를 얻었느냐?”
               “ 저는 탐원스님의 회상에서 이름[名]을 들어보았고,위산스님

            의 회상에서 경지[地]를 체득했습니다.”
               “ 그렇다면 위산스님의 아들이 아닌가?”
               “ 세속적인 뜻으로 말하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만,불법의

            측면에서 본다면 감히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는 도리어 고제스님께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디서 이 삼매를 얻으셨는지요.”
               고제스님은 대답했다.
               “나는 장경(章敬)스님의 회상에서 이 삼매를 얻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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