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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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47


               그러자 앙산스님은 놀라며 말하였다.
               “너무도 불가사의하여 찾아오는 사람이 나룻배를 어디에 대

            야 할지 모르겠군요!”



               44.

               스님이 건주(虔州)의 처미(處微)스님을 찾아가니 그 스님이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 혜적입니다.”
               “ 어느 것이 혜(慧)이며,어느 것이 적(寂)인가?”

               “ 눈앞에 있을 뿐입니다.”
               “ 오히려 앞이니 뒤니 하는 생각을 갖고 있군.”
               “ 앞이니 뒤니 하는 것말고 스님께서는 무엇을 보십니까?”

               “ 차나 마시고 가게.”



               45.

               스님은 뒤에 왕망산(王莽山)에서 법을 설하시고 어떤 스님에
            게 물으셨다.

               “요즈음 어느 곳에 있다 왔느냐?”
               “ 여산(廬山)에 있었습니다.”
               “ 강서(江西)의 오로봉(五老峯)에 가본 적이 있느냐?”

               “ 글쎄요,가보질 못했습니다.”
               “ 스님은 산도 제대로 다녀보지 못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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