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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49


                 ‘요즈음 어디에 있다 왔느냐?’
                 ‘ 여산입니다.’
                 ‘ 일찍이 오로봉에 가보았느냐?’
                 ‘ 아직 가보질 못했습니다.’
               라고 하면 나는 그에게 ‘향 하나를 따로 피워서 불어 이 사람에
               게 공양하라’고 말해 주리라.”



               46.

               상당(上堂)하여 말씀하셨다.
               “여러분들은 각자 회광반조(廻光返照)할지언정 나의 말을 기

            억하려고 하지 말라.그대들은 비롯함이 없는 예로부터 밝음을
            등지고 어두움과 합하여 망상의 근원을 단박에 뽑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거짓으로 방편을 시설하여 그대들의 거친 업식(業識)

            을 뽑아 버리려고 한다.이것은 마치 누런 낙엽을 돈이라고 속
            여 어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도 같으니 그것이 정말

            돈이겠는가.또 어떤 사람이 갖가지 물건과 금은보배로 가게를
            차려서 장사를 할 때,사람들의 재산 정도에 따라 하는 것과 같
            다.그러므로 나는 ‘석두(石頭)스님의 가게는 금방(金房)이요,나

            의 가게는 잡화상이다’라고 한다.어떤 사람이 와서 쥐똥을 찾
            으면 나는 그에게 쥐똥을 주고,순금을 찾으면 순금을 준다.”
               언젠가 한 스님이 물었다.

               “쥐똥은 필요치 않습니다.스님께 순금을 청하노니 순금을
            주십시오.”

               “ 활촉을 물고 입을 열려고 하는 일은 당나귀 해(12간지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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