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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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57
바탕[體]은 마찬가지다.의미를 설명하는 데에는 당연히 인(因)
도 있고 과(果)도 있으며,동시[卽時]일 수도 있고 시차가 있을
[異時]수도 있는데,총체[總]적이든 개별[別]적이든 은밀한 삼매
신[隱身三昧]을 떠나 있지 않다.”
55.
한 인도승(印度僧)이 와서 절을 올리자 스님은 땅 위에다 반
달 모양을 그리셨다.그 스님이 앞으로 가까이 가서는 반쪽을
마저 그려 보름달을 만들었다.그리고는 발로 지워 버리는 시늉
을 하였다.스님께서 두 손을 펴시자 그 스님은 소매를 떨치면
서 나가 버렸다.
56.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요즈음 어디 있다가 왔느냐?”
“ 남방에 있다 왔습니다.”
스님은 주장자를 들고 말씀하셨다.
“그곳의 큰스님도 이것을 말하시더냐?”
“ 말하지 않습니다.”
“ 이것을 말하지 않으면 저것은 말하더냐?”
“ 말하지 않습니다.”
스님께서 “스님!”하고 부르니 “예!”하고 대답하자 스님은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