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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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59
운문스님이 말하였다.
“그때 그대로 밀쳐서 쓰러뜨렸어야 좋았을 터인데…….”
설두 중현(雪竇重顯)스님은 말하였다.
“운문스님은 밀쳐서 쓰러뜨릴 줄만 알았지 붙들어 일으킬 줄
은 몰랐군.”
59.
앙산스님께서 누워 계신데 한 스님이 물었다.
“법신(法身)도 설법할 줄 아는지요?”
“ 나는 말할 수 없네만 다른 어떤 사람이 말할 수 있을 것이
네.”
“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자 스님은 퇴침[枕子]을 쓱 내밀었다.
위산스님께서 뒤에 이 말을 들으시고는 말씀하셨다.
“혜적이 칼날 위의 일을 잘 활용했구나.”
경산 종고(徑山宗杲)스님은 말하였다.
“위산스님은 아이 귀여워하다가 자기 추해지는 줄 모르는 꼴
이다.앙산스님이 퇴침을 밀어냈던 자체가 이미 허물인데,거기
다가 칼날 어쩌고 하며 토[名字]를 달았다.그리하여 저 말 배우
는 부류들이 이처럼 헛된 메아리를 받아서 퍼뜨리도록 그르쳐
놨다.나 묘희는 물을 빌려서 꽃을 바치더라도,이치를 잘못 판
단하지는 않는다.이 자리에 나를 긍정하지 않는 자가 있는가.
나오너라.그에게 베개를 밀쳐낸 것이 ‘법신도 설법할 줄 아는지
요’한 말에 맞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