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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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위앙록


               “법당에 참례하고 가거라.”
               그 스님이 막 나가려는데 스님은 다시 “스님!”하고 부르셨

            다.그 스님이 머리를 돌리자 스님이 “이리 가까이 오너라”하여
            가까이 가자 주장자로 머리를 한 대 때리고는 “가라”하셨다.



                 운문 문언(雲門文偃)스님은 말하였다.
                 “뒷말이 없었다면 어떻게 앙산스님인 줄을 알랴.”



               57.
               스님께서 하루는 법당에 앉아 계시는데 한 스님이 밖에서 들

            어오더니 곧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는 차수하고 동쪽에 서서 스
            님의 눈치를 살폈다.스님께서 왼발을 아래로 내렸더니 그 스님

            은 서쪽으로 가서 차수하고 섰다.스님께서 오른발을 내리자 이
            번에는 중간에서 차수하고 섰다.스님께서 두 발을 오므리자 그
            스님은 절을 올렸다.스님은 말씀하셨다.“내가 여기에 살면서

            아직 한 사람도 때리지 않았다”하시고는 주장자를 집어들고 그
            대로 후려치자 그 스님은 갑자기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58.

               스님께서 눈덩어리로 만든 사자를 가리키시며 대중에게 물으

            셨다.
               “이 색(色)보다 나을 것이 있겠느냐?”
               대중이 대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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