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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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61


               스님은 얼른 등뒤로 숨기시면서 “보이느냐?”하니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62.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무엇을 할 줄 아느냐?”
               “ 점을 칠 줄 압니다.”
               스님은 불자를 번쩍 세우시며 말씀하셨다.

               “이것은 64괘(卦)중에서 어느 괘에 해당되는가?”
               그 스님이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조금 전엔 뇌천대장괘(雷天大壯卦:길한 괘)이더니 지금은
            지화명이괘(地火明夷卦:흉한 괘)로 변했구나.”



               63.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이름이 무엇이냐?”

               “ 영통(靈通:영험한 신통이라는 뜻)입니다.”
               “ 등롱(燈籠)속으로 들어가 보아라.”

               “ 벌써 들어와 있는 걸요.”


                 법안(法眼)스님은 말하였다.
                 “무엇을 등롱이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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