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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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191
“그대는 이미 대중의 것임을 알고 있는데 다시 나에게서 무
슨 그에 대한 보답을 찾는가?”
“ 저는 스님께서 대중의 것을 가지고 인사치레에 쓰시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합니다.”
“ 보지 못했는가.달마가 인도에서 오실 때에도 이것을 가지고
인사를 차리셨다.그대들 모두가 그 신표를 받은 무리들이다.”
18.
스님께서 대중에게 법문을 하셨다.
“그럴 때는 그만두고,그렇지 않을 때엔 어찌하는가?”
어떤 사람이 이 일을 위산스님께 이야기하니,위산스님이 말
했다.
“혜적이가 너무 조급하게 사람들을 위하는구나.”
19.
위산스님이 스님과 함께 산 구경을 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사물[色]을 보면 곧 마음을 본다.”
스님께서 물었다.
“지금 ‘사물을 보면 마음을 본다’하셨는데 나무들은 사물이
니,어느 것이 스님께서 사물을 보는 마음입니까?”
“ 마음을 본다면 어찌 사물을 보겠는가?사물을 보는 그것이
바로 그대의 마음이니라.”
“ 그렇다면 먼저 마음을 본 뒤에 사물을 보라고 할 것이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