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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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침을 뱉으니 법사가 꾸짖었다.
“행자가 버릇이 없구나!어째서 부처님에게 침을 뱉는가?”
“ 저에게 부처님이 없는 곳을 가르쳐 주십시오.거기다가 침
을 뱉겠습니다.”
위산스님이 듣고 말했다.
“훌륭한 이가 도리어 변변치 못했고,변변치 못한 이가 도리
어 훌륭하게 되었구나!”
스님께서 법사를 대신하여 말했다.
“행자에게 침을 뱉어서 행자가 무어라 하거든 ‘나에게 행자가
없는 곳을 보여주면 거기다 침을 뱉겠노라’했어야 할 것이다.”
17.
한 관리가 위산에 종(鐘)을 사는 데 쓰라고 물건을 보냈는데
위산스님이 스님께 말했다.
“속인이 복을 탐해서이다.”
스님께서 말했다.
“스님께서는 무엇으로 그들에게 보답하렵니까?”
위산스님이 주장자를 들어 선상 모서리를 두세 번 두드리고
는 말했다.
“이것으로 그들에게 보답하려는데 되겠는가?”
“ 그것이라면 무엇에 쓰겠습니까?”
“ 그대는 무엇이 불만인가?”
“ 저로서는 불만이 없습니다.그러나 그것은 대중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