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3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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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193
21.
동산(洞山)스님이 스님께 사람을 보내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옳고,어떻게 하면 옳지 않습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옳으면 다 옳고,옳지 않으면 다 옳지 못하다.”
이에 동산스님이 스스로 말했다.
“옳으면 모두가 다 옳지 않고,옳지 않으면 모두가 다 옳다.”
이에 대하여 스님께서 이렇게 송했다.
법신은 작위(作爲)가 없고 화신은 작위가 있으니
부처님은 오묘하게 모든 병의 약으로 응하신다.
‘애시(啀喍)’에서 메아리를 들음은 개 짖는 소리[皥吠]에 견주고
여울지는 물결 속에서 고기를 찾는 것은 어리석은 학일레라.
法身無作化身作 薄伽玄應諸病藥
啀喍聞響擬皥吠 焰水覓魚癡老鶴
22.
스님께서 사미(沙彌)였을 때 종(宗)화상의 회하에서 산 적이
있었다.동자들의 방에서 경을 읽고 있었는데,종화상이 와서 물
었다.
“누가 여기서 경을 읽고 있는가?”
“ 제가 혼자서 경을 읽고 있을 뿐,다른 사람은 없습니다.”
종화상이 꾸짖었다.
“무슨 경 읽는 소리가 마치 노래부르는 소리 같으냐.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