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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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위앙록


            도 경을 읽을 줄 모르느냐!”
               “ 저는 그렇지만 스님께서는 경을 읽을 줄 아십니까?”

               “ 나는 경을 읽을 줄 안다.”
               “ 스님께선 어떻게 읽으십니까?”
               종화상이 ‘여시아문(如是我聞)……’하고 시작하자 스님께서

            말했다.
               “그만,그만두십시오.”



               23.

               어떤 이가 물었다.

               “오늘 위산스님의 재(齋)를 마련했는데 위산스님께서 오십니
            까?”
               “ 오면 가는 일이 있고,가면 오는 일이 있게 된다.”




               24.
               위산스님이 부르기에 스님께서 대답하니,이렇게 말했다.

               “얼른 말해라,얼른 말해.어디 갔느냐?”
               스님께서 대답했다.

               “저는 아직 신심도 내지 않았습니다.”
               “ 그대는 어찌하여 신심도 내지 않았는가?”
               “ 제가 누구를 믿어야 하겠습니까?”

               “ 그대는 알기 때문에 신심을 내지 않았는가?알지 못하기 때
            문에 신심을 내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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