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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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위앙록
찌하여 사물을 본 뒤에 마음을 보라고 하십니까?”
“ 나는 지금 나무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들리느냐?”
“ 스님께서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시면 그저 나무와 이야기를
하실 일이지,다시 저에게 듣는가 못 듣는가는 물어서 무엇하시
렵니까?”
“ 나는 지금 그대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듣는가?”
“ 스님께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신다면 그저 저와 이야기를 나
누실 일이지,또 저에게 듣는가 못 듣는가를 물으시려거든 나무
에게 듣는가 못 듣는가를 물으셔야 될 것입니다.”
20.
스님께서 위산에 있을 적에 어느 눈 오는 날,이렇게 물었다.
“저 색(色)말고 딴 색(色)이 있겠습니까?”
“ 있지.”
“ 어떤 것이 그 색(色)입니까?”
위산스님이 눈을 가리키니,스님께서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그렇지,이치가 옳으면 그리 가면 될 뿐이다.이 색말고 다
른 색이 있겠는가?”
“ 있습니다.”
“ 어떤 것이 그런 색인가?”
스님께서 얼른 눈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