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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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197
서 열반하시려 하여 대중 가운데서 법을 전할 사람과 의발을 전
할 사람을 찾았다.대중 가운데 신수(神秀)라는 상좌(上座)가 있
어,오조스님께 게송을 지어 바쳤다.
몸은 보리수요
마음은 밝은 거울이라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먼지가 끼지 않게 하라.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莫遣有塵埃
방앗간에서 일을 하던 노행자(盧行者)가 나중에 이 게송을 전
해 듣고 또 게송 하나를 지어서 오조께 바쳤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요
거울 역시 경대가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끼랴.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有塵埃
오조스님께서 이 게송도 보았지만 아무 말도 없다가 마침내
한밤중에 동자(童子)를 시켜 방앗간에 가서 행자를 불러 오라
하니,행자는 시자를 따라 오조스님께로 왔다.
한편 오조스님은 시자를 보낸 뒤에 노행자의 이름을 혜능(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