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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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201


            라’하니,그들은 모두 북쪽으로 돌아서서 찾으면서 말하기를
            ‘그 사람이 돌을 지고 방아를 찧다가 허리를 다쳐서 길을 걷기

            가 어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하였다.
               사람들이 나뉘어 흩어진 뒤에 도명스님은 혼자서 여산(廬山)
            의 포수대(布水臺)에 들어가 3년을 지난 뒤에 몽산(蒙山)으로 돌

            아가 수행에 힘썼다.나중에 세상에 나와서는 제자들에게 모두
            영남에 가서 육조스님을 친견하게 하였는데,지금도 몽산에는

            영탑(靈塔)이 남아 있다.”



               28.

               완능(莞陵)의 도존(道存)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폐불 뒤에 다시 호남(湖南)에 가셔서 위산스님을
            뵈었을 때,어떤 미묘한 말씀을 해주셨습니까?”

               “ 내가 법난(法難)뒤에 위산으로 갔더니,어느 날 위산스님께
            서 물으셨다.

               ‘그대가 앙산(仰山)에서 주지(住持)할 때나 설법할 때에 다른
            사람들을 속여 홀리지나 않았는가?’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기 안목(眼目)을 따를 뿐입니다.’
               위산스님께서 물으셨다.

               ‘그대는 어떻게 제방에서 온 납자에게 스승이 있는가,스승이
            없는가,이론을 따지는 납자인가,선학(禪學)의 종문(宗門)을 배
            우는 납자인가를 가려내는가?나에게 말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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