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4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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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위앙록


               ‘그들의 견해(見解)를 알고자 하시는 것입니까?아니면 그들
            의 행해(行解)를 알고자 하시는 것입니까?’

               ‘ 그대는 무엇을 그들의 견해라 하는가?’
               ‘ 그들은 견해를 얻었음을 알고자 하신다 함은 위에 열거한
            다섯 사람이 뒷날 스님의 가르침을 받잡고 남의 스승이 되어 모

            든 사람에게 말해 주되 마치 병에서 물을 쏟는 것 같아서 한 방
            울도 흘리지 않을 것이니,남의 스승이 된 이가 이러한 여유가

            있으면 이를 견해라 합니다.’
               위산스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무엇을 행해(行解)라 하는가?’

               ‘ 천안통(天眼通)과 타심통(他心通)을 갖추지 못하면 그가 작용
            하는 경지[照用處]를 알지 못합니다.행해로 하여 맑고 흐림을

            스스로 가리는데,그 업용(業用)과 성품이 의밀(意密:비밀한 생
            각)에 속하므로 알지 못합니다.마치 제가 강서(江西)에 있을 적
            에 전혀 참괴(慚愧)가 없었는데 그때 스님께서 이런 저를 보시

            고 선법을 배우는 사람이냐 하시지 않았습니까?’
               ‘ 그렇다.내가 사람들에게 그대는 선을 모른다고 했는데 그렇
            지 않은가?’

               ‘ 제가 무슨 개구리나 지렁이라고 선(禪)을 이해하겠습니까?’
               ‘ 그대의 빛이거늘 누가 감히 그대를 막겠는가?’

               내가 다시 위산스님께 물었다.
               ‘인도 27조인 반야다라(般若多羅)가 선종(禪宗)에서 일어난 3
            천 년 뒤의 일까지 미리 예언하셨는데 때가 되면 조금도 어긋나

            지 않았답니다.지금 스님께서도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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