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5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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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205


               ‘이는 행통(行通)쪽의 일인데 나는 아직 터득하지 못했다.나
            는 이통(理通)을 했을 뿐이며 배움도 역시 우리 종지만을 통하

            였으니,그러므로 6신통(六神通)을 갖추지 못했다.’
               내가 또 물었다.
               ‘육조(祖)께서 입적[遷化]하실 적에 권속들에게 무게가 두 근

            쯤되는 무쇠 자물쇠를 내 목 뒤에다 붙여서 장사를 지내라 분부
            하시되,권속들에게 무쇠를 목덜미에다 붙이라 하시는 뜻이 무

            엇입니까?하였습니다.육조께서 말씀하시되,<종이와 먹과 벼
            루를 가져오라.내가 예언을 써 주겠다> 하시고는 다음과 같이
            쓰셨답니다.



                 오륙 년 무렵에 머리 위에 부모를 봉양하고
                 입안에는 밥을 먹인다
                 만(滿)의 환난을 만나면
                 양과 유[楊柳]가 벼슬아치가 된다.

                 五六年中頭上養親 口裏須飡
                 遇滿之難 楊柳爲官


               그러자 위산스님께서 물었다.

               ‘그대는 조사의 예언을 알겠는가?’
               ‘ 알기는 합니다만 이미 지난 일입니다.’

               ‘ 지난 일이기는 하나 말해 보라.’
               ‘ 5․6년이라 함은 30년 뒤라는 뜻이요,머리 위에 어버이를
            기른다 함은 효자(孝子)하나를 만난다는 뜻이요,입안에는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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