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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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207


               ‘이는 연등(燃燈)부처님 이전의 일로서 중생들의 행해에 속하
            는 일이라 인가할 길이 없습니다.’

               ‘ 연등부처님의 뒷일이라면 수기하겠는가?’
               ‘ 연등부처님의 뒤에는 또 인가할 사람이 있을 것이니,제가
            수기할 바가 아닙니다.’

               내가 다시 물었다.
               ‘스님께서는 뜬 거품 같은 마음[浮漚識]이 요즘 평안하신지

            요?’
               ‘ 나는 처음부터 5․6년을 경과했다.’
               ‘ 그러시다면 스님께서는 전생에 이미 삼매의 정수리를 몽땅

            뛰어넘으셨겠습니다.’
               ‘ 아니다.’

               ‘ 성품자리에서 일어나는 뜬 거품도 편안하셨거늘 연등부처님
            이전에 어째서 그렇지 않았습니까?’
               ‘ 이치로는 그러하나 나는 아직 잘 간직[保任]하지 못했다.’

               ‘ 어디가 스님께서 잘 간직하지 못하신 곳입니까?’
               ‘ 그대는 입으로만 해탈치 말라.듣지 못했는가?안(安)선사와
            수(秀)선사가 측천(則天)에게 시험을 받고 물에 들고서야 비로소

            도가 높은 줄을 알게 되었으니 이 경지에서는 무쇠 부처라도 땀
            이 흐를 것이다.그대는 용맹정진을 해야지 종일토록 입[口密]으

            로만 따지지 말아야 한다.’
               위산스님께서 또 물으셨다.
               ‘그대는 3생(三生)중에서 어느 생이 진짜라고 여기는지 말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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