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0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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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반연하지 않으니 삼장이 국사의 마음을 찾지 못하자,‘이
여우 망령아!성스러움이 어디에 있는가?’하고 꾸짖었다.
이렇게 자수용삼매(自受用三昧)에 들면 그 깊은 경지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그러므로 행해는 알기 어렵다 하겠다.그러므로
‘증득하는 것은 견해로 아는 것이 아니며,증득하지 않는 것도
견해로 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31.
도존스님이 다시 물었다.
“어찌해야 행해를 깨치[相應]겠습니까?”
“ 그대들은 선종의 제3현(玄)을 알아야 한다.초발심이 중요한
데,그것은 문 안에 드는 제1현이다.다음 두 가지 현(玄)은 자
리를 얻고 옷을 입는 것이니 그대들 스스로 살피라.또한 깨달
음의 종자[種覺]와 종지[一切種智]도 알아야 한다.깨달음의 종
자는 3신불이 한결같은 것이니 다툼 없는 도리[理無諍]라고도
하며 맑고 고요한 비로자나부처라고도 한다.종지[一切種智]라
함은 몸의 성품이 환해진 뒤에 다시 몸 이전에 작용하되 물들지
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는 것이다.또한 의지할 것 없는 노사나
부처 지혜라고도 하며,또는 한 바탕에 세 몸이라고도 하니,다
툼 없는 행[行無諍]을 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몸의 성품이 환해져서 번뇌가 다하고 뜻이 열리면
몸 이전에 업(業)이 없고 동정(動靜)에 머무르지 않는다.그리하
여 생사에 드나들면서 중생을 이롭게 하니,이것을 바른 행[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