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3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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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213
달마스님이 굳이 이 땅에 오신 것은 그대들 모두가 3승5성(三乘
五性)의 교리를 탐내고 집착하여 이론의 바다에 빠져 있기 때문
이다.그러므로 달마스님께서 그대들 모두의 미혹한 생각을 구
해 주시려 했던 것이다.
스님이 처음 이 땅에 왔을 때,양(梁)나라 보지(寶志)스님만이
알아보았는데 양무제(梁武帝)가 묻기를,‘그는 누구인가?’하니,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시려는 대사(大師)며,관음성인(觀音聖人)
이십니다’하셨을 뿐, 능가경 을 전하러 오신 성인이라고는 하
지 않았다.”
33.
도존스님이 다시 물었다.
“달마스님은 5행론(五行論)에서 ‘교법에 의지하여 종지(宗旨)
를 깨달으라’하셨는데 어떤 교법을 의지해야 합니까?”
“ 이른바 ‘교법에 의지하여 종지를 깨닫는다’함은 다만 입․
말․이․목구멍․입술만을 의지하거나 혹은 광명 놓는 것을 보
고 이치를 아는 것이다.종지를 깨닫는다 함은 양무제에게 한
대답,즉 ‘성품[性]을 보는 것을 공(功)이라 하고,묘한 작용을
덕(德)이라 하는데 공이 이루어지고 덕이 일어나는 것은 한 생
각 사이에 있습니다.이러한 공덕과 맑은 지혜의 묘한 작용은
세상에서 구할 바가 아닙니다’한 것이다.
또 조계 육조스님께서 천자가 보낸 사람에게 대답하기를,‘선
도 악도 도무지 생각지 않으면 자연히 마음바탕에 들어가서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