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5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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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215
또 비슷한 것이 있으니,인연에 따라 얻은 깨달음과 본래 머무
르는 법[本住法]은 마치 금․은 따위의 성질과 같아서 여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거나 나타나시지 않음에 관계없이 본성이 항상
머무른다 하셨으니,그러므로 부처님이 계시든 안 계시든 성품
과 형상은 항상 머무른다고 하셨다.이는 부질없는 이야기로 인
용한 것이지 달마스님이 으뜸가는 종지로 삼은 것은 아니다.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달마스님께서 인도에 계실 때 반야다
라(般若多羅)에게 묻기를,‘제가 지금 법을 얻었는데 어디에 가
서 교화를 펴리까?’하니,‘그대가 지금 법을 얻었으나 빨리 떠
나지 말고,내가 입멸한 지 61년 뒤에 중국[震旦]으로 가면 9년
만에 되겠지만 지금 떠난다면 그날로 쇠할 것이다’하였을 뿐
능가경 을 가지고 가라는 분부를 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내
가 이제 그대에게 말하겠다.
선도(善道)를 배우려거든 자세히 살펴야 한다.만일 그 근본
유래를 알지 못하거든 절대로 종문 안의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
비록 좋은 인연이기는 하나 반드시 나쁜 결과를 부를 것이다.”
35.
유주(幽州)의 사익(思益⻏)스님이 물었다.
“선종(禪宗)에서 결국 활짝 깨달아[頓悟]들어가는 방편의 분
명한 뜻이 무엇입니까?”
“ 이 뜻은 매우 어려우니,조사 문하의 법손들은 최상근기다.
인도의 여러 조사와 이 나라에서 예로부터 법을 이어받은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