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4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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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湛然)하고 상적(常寂)한 묘용이 항하수의 모래 같을 것입니다’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그 사람이 단박 깨닫고는 지극히 묘하
다고 감탄하며 말하였다.
‘이것으로써 불성은 선과 악을 생각지 않고,묘한 작용은 자
재하다는 것을 알겠습니다.제가 천자를 뵈오면 이 묘한 진리를
전갈하겠습니다.’
황제께서도 이 말을 전해 듣고 단박 깨닫고는 ‘짐이 서울에
서 일찍이 이런 말씀을 들은 적이 없도다’하고 감탄하였다.이
말씀이 실로 분명한 증거이니,수행자들에게 공경을 다하여 절
하노라.”
34.
도존스님이 물었다.
“달마스님께서 능가경 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마조스님 어록
과 제방 노숙들의 설법에서 자주자주 능가경 의 말씀을 인용
한 뜻이 무엇입니까?”
“ 예로부터 전하는 말에,달마스님께서 설법하실 때 이 나라
중생들이 깊은 진리를 믿지 않을까 하여 자주자주 능가경 의
말씀을 인용하셨다 하니,그 경에는 도에 가까운 점이 있어서
말[說通]과 이치[宗通]를 동시에 써서 어리석은 이들을 깨우쳐
주셨기 때문이다.이치[宗通]를 수행한 예로는 청혜(聽惠)바라문
이 부처님께 와서 36가지 대칭되는 개념[三十六對]을 물으니,세
존께서 모두 무시하여 세속 이론에 집어넣으신 일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