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P. 38
38 위앙록
지도 않던가?”
“ 스님 등뒤에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보았는가?”
앙산스님은 벼이삭을 꺼내 들면서 말하였다.
“스님께서 이것을 물으셨겠습니까?”
“ 거위왕이 우유만을 가리는 것과 같구나.”
19.
위산스님께서 앙산스님에게 물으셨다.
“날씨가 추운가,사람이 추운가?”
“ 모든 사람들이 그 속에 있습니다.”
“ 어찌하여 바로 말하지 않느냐?”
“ 이제까지 굽어 있지 않았는데 스님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
까?”
“ 흐름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20.
스님께서 상당(上堂)하여 말씀하셨다.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해마다 있는 일이다.해 그림자가
옮기며 세월이 가는 일은 어떠한가?”
앙산스님이 앞으로 나아가 차수(叉手)하고 서자 스님께서 말
씀하셨다.
“나는 그대가 이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