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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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위앙록


               “지금의 일은 우선 그만두고,옛날의 일은 어떠한가?”
               앙산스님이 차수를 하고 앞으로 가까이 가자 스님은 말씀하

            셨다.
               “그래도 이것은 지금의 일이네.옛날의 일은 어떤가?”
               앙산스님이 뒤로 물러가 서자 스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이겼느냐,내가 너를 이겼느냐?”
               그러자 앙산스님은 절을 올렸다.



                 장산 근(蔣山懃)스님은 말하였다.
                 “앙산이 나아가고 물러나며 옛날과 지금을 잘 드러내긴 하였
               으나 호떡의 꿀은 위산이 빨아먹었는데야 어찌하랴.모래를 짜서
               기름을 찾았다 하리라.그렇기는 하나 말해 보라.앙산이 차수했
               던 의도가 무엇인지를.만약 이것을 알 수 있다면 행각하는 일을
               끝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내가 여러분을 저버린 것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가 나를 저버린 것이다.”



               23.

               앙산스님과 향엄스님이 스님을 모시고 있는데 스님께서 손을
            들며 말씀하셨다.

               “요즈음 이 같은 자는 적고,이 같지 않은 자는 많구나.”
               향엄스님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 서자 앙산스님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서 서니 위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인연은 30년 뒤에 가서 황금을 땅에 던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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