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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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43
26.
앙산스님과 향엄스님이 모시고 있는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과거․현재․미래에 부처마다 같은 길이며 사람마다 모두
해탈의 길을 얻었다.”
그러자 앙산스님이 “무엇이 사람마다 얻은 해탈의 길입니
까?”하니 스님께서 향엄스님을 되돌아보며 “혜적이 지금 바로
묻고 있는데,왜 그것을 말해 주지 않느냐?”하셨다.
향엄스님이 “과거․현재․미래를 말하라면 저는 대답할 수
있습니다”하니 스님이 “그렇다면 그대는 어떻게 대답하려는
가?”하고 묻자 향엄스님은 “안녕히 계십시오”하고는 바로 나
가 버렸다.스님은 다시 앙산스님에게 물으셨다.
“지한이 이처럼 대꾸했는데 혜적은 알겠느냐?”
“ 모르겠습니다.”
“ 그러면 그대는 어찌하려는가?”
앙산스님도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나가 버리자,스님은 ‘껄
껄’하고 크게 웃으시며 “물과 우유가 섞이듯 하는군”하셨다.
27.
스님께서 하루는 한 발로 서 계시면서 앙산스님에게 말씀하
셨다.
“나는 매일 이것에 실려 있지만 이것을 철저히 알지 못하겠
다.”
앙산스님은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