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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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위앙록


               “당시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도 이와 다름이 없었을 겁니다.”
               “ 한마디 더 해보거라.”

               “ 추울 때에 그것에 버선을 신긴다고 말해도 도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 애초부터 실려 있지 않았는데 그대는 벌써 철저히 알아 버

            렸네.”
               “ 그렇다면 어찌 다시 대답하라 하십니까?”

               “ 말해 보게나.”
               “ 정말 그렇습니다.”
               “ 옳지,옳지.”




               28.
               스님께서 앙산스님에게 물으셨다.

               “생(生)․주(住)․이(異)․멸(滅)을 그대는 알겠는가?”
               “ 한 생각이 일어날 때에도 생․주․이․멸이 전혀 없습니다.”

               “ 그대는 어찌 법을 버릴 수 있는가?”
               “ 스님께서 조금 전에 무엇을 질문하셨습니까?”
               “ 생․주․이․멸이라고 말했지.”

               “ 도리어 스님께서 법을 버리셨군요.”



               29.

               스님께서 앙산스님에게 물으셨다.
               “오묘하고 청정하고 맑은 마음[妙淨明心]을 그대는 무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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